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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법

지칭어와 호칭어의 쓰임(2024년 6월 고3 모평)

▪ 사람이나 사물 등을 가리켜 이를 때 사용되는 말은 지칭어, 그 대상을 부르는 말은 호칭어라고 함. 지칭어 중에는 호칭어로 쓰이는 경우와 쓰이지 않는 경우가 있음.

 

 

지칭어가 호칭어로 쓰이는 경우에 그 형식은 다양함. 

(예) '홍길동, 아버지, 당신, 여보' 등과 같이 단순하게 명사, 대명사, 감탄사 등의 단어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고, 그 단어에 다른 단어나 '-님' 같은 접미사가 결합되는 복합적 형식도 있음.

 

동일한 대상이라도 그 사람의 신분, 직위, 대화 참여자와의 사적 공적 관계 등에 따라 지칭어나 호칭어가 달라질 수 있음.

화자와 상대방 혹은 제삼자가 사적 관계에 있고 대화의 상황이 비격식적이라면 그 대상을 이름이나 친족어 등으로 이르거나 부를 수 있음.

(예) '홍길동'과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를 '길동이, 삼촌, 아빠' 등으로 이르거나 부를 수 있음.

 

공적 관계에 있고 격식적인 대화 상황이라면 그 대상을 공적인 직위나 지위 등을 사용하여 이르거나 부르는 것이 일반적임.

(예) '홍길동'이 '이사'란 직위에 있다면 그를 '홍 이사, 홍길동 이사님' 등으로 이르거나 부를 수 있음.

 

특수한 의도를 가지고 지칭어나 호칭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음.

(예) 공적인 상황에서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적인 호칭어를 쓰기도 함.

 

 

사람이나 사물 등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말 중에는 그 대상이 특정되지 않아 호칭어로 쓰일 수 없는 말들이 있음.

이들은 다시, 대상을 알지 못하는 미지칭과 대상이 정해지지 않아 불분명한 부정칭으로 나뉨.

(예) '너희 학교는 어디야?'의 '어디'는 미지칭에 해당되고, '어디 좀 가자.'의 '어디'는 부정칭에 해당됨.

(예) '어디 가?'의 '어디'는 맥락에 따라 미지칭과 부정칭 모두 가능함. 

 

대명사 외에 명사, 관형사, 부사 등도 알지 못함(미지칭)이나 불분명함(부정칭)을 나타낼 수 있음.

(예) '이 과일 한 상자에 얼마예요?'의 '얼마'는 대상을 알지 못함을 나타내며 품사는 명사임.

(예) '그는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니?'의 '무슨'은 대상이 정해지지 않아 불분명함을 나타내며 품사는 관형사임.

(예) '지리산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겠지?'의 '언제'는 대상이 정해지지 않아 불분명함을 나타내며 품사는 부사임.

(예) '밖에 어떤 분이 오셨어요?'의 '어떤'은 맥락에 따라 대상을 알지 못함과 대상이 정해지지 않아 불분명함을 모두 나타낼 수 있으며 품사는 관형사임.

 

 

[탐구 자료]

 

아들 : ㉮ 엄마, 진로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 음, 그래! 그럼 주말에 이모에게 상담 좀 받아 볼까?
딸 : 엄마, ㉯ 이모도 주말에 쉬셔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들 : 아니야. 전에 사촌 누나가 그러던데 이모 주말에 특별한 일 없으시대.
아빠 : ㉰ 여보세요㉱ 김 선생님의 사생활도 생각 좀 하시죠? 그리고, ㉲ 김수진 님! 본인 아드님 진로 상담은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하는 것이 어떨까요?
엄마 : 김 부장님, 제가 언니한테 잘 부탁해 볼 테니 걱정 마세요.
아빠 : 그럼 ㉳ 이모님께 감사 인사 꼭 드리고 상담도 집중해서 잘 받아라.

 

 

※ 제시된 상황은 가족 간의 대화 장면이므로 사적이고 비격식적인 상황임.

 

→ ㉮의 '엄마'는 '아들'이 자신의 '엄마'를 부르는 호칭어임.

→ ㉯의 '이모'는 '딸'이 자신의 '이모'를 가리키는 지칭어임.

㉰의 '여보세요'는 감탄사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조금 높여 부를 때 쓰는 호칭어임. 가족 사이에, 특히 아들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할 법한 표현은 아니지만, 아들의 생각에 주의를 주는 정도의 특수한 의도를 가지고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호칭어를 쓰고 있음.

㉱의 '김 선생님'은 ㉯의 '이모'와 동일한 사람을 가리키는 지칭어로, 공적인 지위를 사용하여 대상을 가리키고 있음. 

㉲의 '김수진 님'은 '아빠'가 이름을 사용하여 자신의 '아내'를 부르는 호칭어임.

㉳의 '이모님'은 친족어를 사용하여 대상을 가리키는 지칭어임.

 

※ ㉯에서 화자와 대상의 친족 관계는 조카와 이모 관계이고, ㉳에서 화자와 대상의 관계는 형부와 처제 관계임. 친족 관계가 서로 다르지만 동일한 친족어를 사용하여 대상을 지칭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