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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법

형태소의 교체와 이형태(2024년 5월 고3 학평)

▪ 형태소는 고유한 의미를 지닌 가장 작은 말의 단위로, 환경에 따라 그형태가 달리 실현되기도 함.

(예) '숲과[숩꽈]', '숲조차[숩쪼차]'에서 '숲'은 각기 다른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와 결합하지만 서로 동일한 형태로 실현되었음.

(예) '맛' :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맛이[마시]', 비음을 제외한 자음 앞에서는 '맛도[맏또]', 비음 앞에서는 '맛만[만만]'과 같이 실현되어 각각 '맛', '맏', '만'이라는 형태로 나타남.

 

이처럼 하나의 형태소가 환경에 따라 다른 형태로 실현되는 것을 '형태소의 교체'라고 하며, 교체에 의해 달리 실현된 형태들을 '이형태'라고 함. '맛', '맏', '만'과 같은 이형태들이 분포하는 환경은 서로 겹치지 않는데, 이러한 분포를 '상보적 분포'라고 함.

(예) '몇'은 '몇이[며치]', '몇도[멷또]', '몇만[면만]'에서 상보적 분포를 보이는 이형태들로 실현됨.

 

이형태 교체의 양상은 교체의 동기가 음운론적 제약으로 인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로 나눌 수 있음.

 

음운론적 제약으로 인한 교체는, 말소리가 실현될 때 종성에 올 수 있는 음소의 종류를 제한하는 제약이나, 연속해서 결합할 수 없는 음소들의 결합을 제한하는 제약 등으로 인해 형태소의 형태가 교체되는 것임. 이러한 교체는 예외 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를 '자동적 교체'라고 함.

(예) '잇다[읻:따]'와 '잇는[인:는]'은 어간 '잇-'이 각각 '읻-'과 '인-'으로 실현됨. 이는 종성에 자음 'ㄱ, ㄴ, ㄷ, ㄹ, ㅁ, ㅂ, ㅇ'만 올 수 있다는 음운론적 제약과 비음 앞에 'ㄱ, ㄷ, ㅂ'과 같은 평파열음이 연속해서 결합할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으로 인해 형태소의 형태가 교체된 것이므로 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예) '(날씨가) 궂다[굳따]'에서 어간 '궂-'이 '굳-'이라는 이형태로 실현된 것은 종성에 'ㅈ'이 올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으로 인한 것이므로 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예) '(글씨를) 적느라고[정느라고]'에서 어간 '적-'이 '정-'이라는 이형태로 실현된 것은 비음 앞에 'ㄱ'이 올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으로 인한 것이므로 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예) '(신발을) 신고[신:꼬]'에서 어미 '-고'가 'ㄴ' 뒤에서 '-꼬'라는 형태로 실현되는 것은 비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산과[산과] (바다)'에서 'ㄴ' 뒤에 'ㄱ'이 그대로 실현되는 것을 통해, 'ㄴ' 뒤에 'ㄱ'이 연속해서 결합하는 것을 제한하는 음운론적 제약이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임. 따라서 어미 '-고'가 'ㄴ' 뒤에서 '-꼬'로 실현되는 것은 예외 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교체가 아니므로 비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이형태 교체의 양상은 교체를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규칙적 교체와 불규칙적 교체로 나눌 수 있음.

(예) '(물건을) 담지[담:찌]'에서도 '(신발을) 신고[신:꼬]'와 마찬가지로 어미가 이형태로 교체되는데, 이들은 'ㄴ, ㅁ'으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 뒤에서 일어나는 된소리되기라는 일반적인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 교체에 해당함.

(예) '(점을) 이어[이어]'에서 어간 '잇-'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 말 'ㅅ'이 탈락하여 '이-'라는 형태로 실현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불규칙적 교체에 해당함.

(예) '(얼굴이) 부어[부어]'에서 어간 '붓-'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어간 말 'ㅅ'이 탈락하여 '부-'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일반적인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불규칙적 교체에 해당함.

 

 

[확인 학습]

 

○ 마음씨가 고우니[고우니] 눈길이 간다. 

→ 어간 '곱-'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으니' 앞에서 '고우-'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예외 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교체가 아니므로 비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ㅂ'이 모음 앞에 올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은 존재하지 않음.

→ 어간 '곱-'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으니' 앞에서 '고우-'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일반적은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불규칙적 교체에 해당함. ('ㅂ' 불규칙 활용.  cf. 좁-+-으니 > 좁으니)

 

○ 타인의 마음을 짚는[짐는] 것은 쉽지 않다.

→ 어간 '짚-'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는' 앞에서 '짐-'이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종성에 자음 'ㅍ'이 올 수 없다는 제약과 비음 앞에 평파열음이 연속해서 결합할 수 없다는 제약으로 인해 예외 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교체이므로 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 어간 '짚-'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는' 앞에서 '짐-'이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비음화라는 일반적인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이므로 규칙적 교체에 해당함.

 

○ 꾸중을 들어서[드러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 어간 '듣-'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어서' 앞에서 '들-'이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예외 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교체가 아니므로 비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ㄷ'이 모음 앞에 올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은 존재하지 않음.

어간 '듣-'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어서' 앞에서 '들-'이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일반적인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불규칙적 교체에 해당함. ('ㄷ' 불규칙 활용.  cf. 굳-+-어사 > 굳어서)

 

○ 두 눈을 지그시 감자[감짜] 잠이 쏟아졌다.

→ 어미 '-자'가 어간 '감-' 뒤에서 '-짜'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예외 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교체가 아니므로 비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ㅈ'이 'ㅁ' 뒤에 올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은 존재하지 않음.

어미 '-자'가 어간 '감-' 뒤에서 '-짜'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ㄴ, ㅁ'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 일어나는 된소리되기라는 일반적인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이므로 규칙적 교체에 해당함.

 

○ 나는 고구마를 땅에 묻고[묻꼬] 흙을 다졌다.

→ 어미 '-고'가 어간 '묻-' 뒤에서 '-꼬'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ㄷ'과 같은 평파열음 뒤에 예사소리가 연속해서 결합할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으로 인해 예외 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교체이므로 자동적 교체에 해당함.

  어미 '-고'가 어간 '묻-' 뒤에서 '-꼬'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은 된소리되기라는 일반적인 음운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이므로 규칙적 교체에 해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