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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법

현대 국어의 품사(2024년 3월 고3 학평)

▪ 단어의 품사를 분류할 때 단어가 가지는 의미로 인해 품사를 혼동할 수 있음.

(예) "이것은 보관하고, 나머지는 파기해라."에서 '이것'은 가까이에 있는 어떤 사물을 대신할 수 있는 대명사이고, '나머지'는 '어떤 한도에 차고 남은 부분'이라는 의미를 일정하게 가지고 있는 명사임.

(예) "길게 남기다."의 '길게'는 '길-'에 어미 '-게'가 결합한 형용사의 활용형이고, "길이 남기다."의 '길이'는 '같이', '깨끗이'처럼 '길-'에 부사 파생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부사임.

 

▪ 한 단어가 두 가지 이상의 품사로 쓰일 수 있다는 점도 품사 분류 시에 유의해야 함.

(예) "박자가 늦다."에서 '늦다'는 속도가 느림을 나타내는 형용사로 쓰였지만, "그는 약속 시간에 항상 늦는다."에서는 '늦-'에 어미 '-는'이 결합하여 전형적인 동사의 특성이 나타남. 따라서 '늦다'는 형용사, 동사의 두 가지 품사로 쓰임.

(예) '열'은 조사와 결합할 수 있으며, 정확한 수량을 나타내므로 수사로만 분류하기 쉽지만, "열 명이 왔다."에서 '열'은 관형사인 '한'이나 '두'와 같이, 뒤에 오는 체언을 꾸며 주고 조사와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형사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임.

(예) "그보다는 낫다."의 '그'는 대명사로 분류하고, "그 책보다는 낫다."의 '그'는 관형사로 분류함.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에서 대응하는 단어의 품사가 같은 경우가 많음.

(예) "벼개ᄅᆞᆯ 노피 벼옛고[베개를 높이 베고 있고]"의 '노피'는 현대 국어의 '높이'처럼 부사로 분류할 수 있음.

 

중세 국어와 현대 국어에서 대응하는 단어가 쓰일 수 있는 품사가 다른 경우도 있음.

(예) 현대 국어에서는 관형사로만 쓰이는 '새'가 중세 국어에서는 '새ᄅᆞᆯ[새것을]'처럼 '새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명사로도 쓰였음.

 

중세 국어에서는 단어였지만 현대 국어에서는 품사 분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음.

(예) 중세 국어에서는 '맏이'의 의미로 쓰였던 명사 'ᄆᆞᆮ'이 현대 국어에서는 접사 '맏-'이 되었음.

 

 

[확인 학습 1]

 

○ 이 장소에서도 잘 크는 식물이 둘이 있다.

→ '이 장소'의 '이'는 관형사. '잘 크는'의 '크는'은 어간에 어미 '-는'이 결합한 동사. '둘이 있다'의 '둘'은 수사.

※ '크다'가 '자라다'의 의미로 쓰일 때는 '동사'임.

 

○ 크기가 큰 무가 여러 개가 있어서 반씩 나누었다.

→ '크기가 큰'의 '큰'은 어간에 어미 '-ㄴ'이 결합한 형용사. '여러 개'의 '여러'는 관형사. '반씩'의 '반'은 명사.

 

 

[확인 학습 2]

 

○ 중세 국어 : 어늬(어느 + ㅣ) 解脫이 아니리오  [현대어 풀이 : 어느 것이 해탈이 아니리오]

→ '어느'는 조사와 결합할 수 있는 대명사임.
○ 중세 국어 : 기피(깊- + -이) 잇ᄂᆞᆫ 龍이 소리 업고  [현대어 풀이 : 깊이 있는 용이 소리 없고]

→ '기피'는 '깊-'에 부사 파생 접미사 '-이'가 결합한 부사임.

○ 중세 국어 : 窓ᄋᆞ로 여ᅀᅥ(여ᇫ- + -어)  [현대어 풀이 : 창으로 엿보아]

→ '여ᇫ-'은 현대 국어의 '엿보다'와 같은 의미를 지닌 동사임.

○ 중세 국어 : ᄂᆞᄅᆞᆯ(ᄂᆞᆯ + ᄋᆞᆯ) 사ᄒᆞ라  [현대어 풀이 : 날것을 썰어]

→ 'ᄂᆞᆯ'은 조사와 결합할 수 있고 '날것'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현대 국어의 접사 '날-'과 달리 명사임.
○ 중세 국어 : 니르고져 호ᇙ 배(바 + ㅣ) 이셔도  [현대어 풀이 : 이르고자 할 바가 있어도
]

→ 중세 국어 '바'는 현대 국어 '바'와 마찬가지로 의존 명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