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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법

[문법기출] '안' 부정문(2023년 7월 고3 학평)

▪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문장을 부정문이라고 하는데, 부정문에는 '안' 부정문과 '못' 부정문이 있음.

 

▪ '안' 부정문은 주어의 의지에 의한 의지 부정이나 객관적인 사실을 부정하는 단순 부정을 나타내고, '못' 부정문은 주어의 능력 또는 상황에 의한 부정을 나타냄.

 

▪ '안' 부정문에는 부정 부사 '안(아니)'이나 용언 '아니다', 보조 용언 '아니하다(않다)'를 사용하고, '못' 부정문에는 부정 부사 '못'이나 보조 용언 '못하다'를 사용함.

 

▪ 명령문과 청유문의 부정에는 보조 동사 '말다'를 사용함.

 

▪ '안' 부정문은 서술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서술어가 '체언+이다'로 된 경우에는 체언에 보격 조사 '이/가'를 붙여 '체언+이/가 아니다'의 형태로 나타남. 

 

▪ 서술어가 용언인 경우에는 서술어 앞에 '안'을 놓거나 용언의 어간에 보조적 연결 어미 '-지'를 붙여 '-지 아니하다'의 형태로 나타남. 이때 전자를 '짧은 부정문', 후자를 '긴 부정문'이라고 함.

 

▪ 짧은 부정문은 용언에 따라 부정문을 만들 수 없는 경우가 있음. 일반적으로 '안' 부정문은 서술어로 쓰인 용언이 파생어나 합성어인 경우 짧은 부정문을 만들면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이 됨.

(예) *밥이 안 설익다. (파생어) / 할아버지 댁 마당이 안 드넓다. (파생어) / *내가 널 안 앞서다. (합성어) / *이 자동차가 안 값싸다. (합성어)

 

▪ 그러나 사동사, 피동사, 접미사 '-하다'로 파생된 일부 용언이나 '돌아가다, 들어가다'와 같이 보조적 연결 어미를 매개로 한 합성 동사는 어떤 제약도 없이 짧은 부정문을 만들 수 있음.

(예) 그가 약속 시간을 안 늦추다. (사동사) / 그가 모기에 안 뜯기다. (피동사) / 보따리가 한 손으로 안 들리다. (피동사)

 

▪ 중세 국어에서의 '안' 부정문은 현대 국어와 달리 수식언인 관형사와 부사의 앞에 '아니'가 위치하는 부정도 나타났음.

(예) 비록 아니 여러 나리라도 [비록 여러 날이 아니더라도] → 관형사 '여러' 앞에 '아니'가 위치함.

(예) 妙法이 둘 아니며 세 아닐ᄊᆡ [묘법이 둘이 아니며 셋이 아니므로] → 체언 '둘, 세'를 부정함. 단순 부정.

 

▪ 서술어가 용언인 경우에는 현대 국어와 마찬가지로 짧은 부정문과 긴 부정문이 모두 사용되었는데, 짧은 부정문은 서술어 앞에 '아니'를 사용하고, 긴 부정문은 보조적 연결 어미 '-디'를 사용하여 '-디 아니ᄒᆞ다'의 형태로 나타났음.

 

(예) 敢히 노티 아니ᄒᆞ다라 [감히 놓지 아니하더라] → 용언 '놓다'를 부정함. 평서문. (긴 부정문)

(예) 塞外北狄인ᄃᆞᆯ 아니 오리ᅌᅵᆺ가 [변방 밖의 북쪽 오랑캐인들 아니 오겠습니까] → 용언 '오리ᅌᅵᆺ가'를 부정함. 의문문. (짧은 부정문)

(예) 나도 現在 未來 一切 衆生ᄋᆞᆯ 시름 아니 호리라 [나도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에 대해 시름 아니 하리라] → 용언 '호리라'를 부정함. 의지 부정.

 

접미사 '-ᄒᆞ다'가 결합한 동사의 어근이 명사나 한자어일 경우에는 어근과 접미사 '-ᄒᆞ다' 사이에 '아니'를 넣어 짧은 부정문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