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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법

[문법기출] 현대 국어와 중세 국어의 접속 조사(2022년 7월 고3 학평)

▪ 접속 조사는 둘 또는 그 이상의 단어나 구를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조사임. 접속 조사는 주로 체언과 결합하며, 이때 나열된 단어나 구들이 하나의 명사구가 되어 동일한 문장 성분으로 기능함.

(예) 나는 시와 음악을 좋아한다. → '시와 음악을'은 접속 조사 '와'에 의해 하나의 명사구가 되어 동일한 문장 성분(목적어)으로 기능함.

 

▪ 접속 조사에는 '와/과', '(이)랑', '(이)며', '하고' 등이 있음. 

(예) 친구랑 나랑 함께 꽃밭을 만들었다. → '랑'은 체언들을 이어 주는 접속 조사임.

 

▪ '와/과', '(이)랑', '(이)며'는 결합하는 체언의 음운 환경에 따라 바뀌어 나타남. 즉 앞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면 '와, 랑, 며'가 쓰이고, 앞 음절이 자음으로 끝나면 '과, 이랑, 이며'가 쓰임.

(예) 봄에 개나리와 철쭉꽃과 진달래가 핀다.

(예) 수박하고 참외하고 먹자. → '하고'는 결합하는 체언의 끝 음절의 음운 환경이 달라도 형태가 변하지 않음.

 

▪ '(이)랑, 하고'는 체언이 나열될 때 마지막 체언에까지 결합할 수 있음.

(예) 삼촌하고 이모하고 다 직장에 갔어요.

 

▪ 부사격 조사에도 '와/과'가 있기 때문에 접속 조사 '와/과'와 구분해야 함.

(예) 나는 꽃과 나무를 사랑한다. → 접속 조사 '과'가 쓰인 '꽃과'는 생략해도 문장이 성립함.

(예) 네가 벼루와 먹을 가져오너라. → 접속 조사 '와'가 쓰인 '벼루와'를 생략해도 문장이 성립함.

(에) 가방과 신발을 샀다. → 접속 조사 '과'는 '가방과 신발'을 명사구로 만듦. '가방과'를 생략해도 문장이 성립함.

(예) 나는 누나와 눈이 닮았다. → 부사격 조사 '와'와 결합한 '누나와'는 문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적 부사어로, 생략할 수 없음.

 

 

▪ 중세 국어에서도 접속 조사는 현대 국어의 접속 조사와 같은 기능을 하였음.

(예) 옷과 뵈와로 佛像을 ᄭᅮ미ᅀᆞᄫᅡ도 [옷과 베로 불상을 꾸미었어도] → '옷과 베와'는 접속 조사에 의해 하나의 명사구를 이룸.

 

▪ 접속 조사에는 '와/과, ᄒᆞ고, (이)며, (이)여' 등이 있는데, '와/과'의 결합 양상은 현대 국어와 차이가 있음.

(예) 나모와 곳과 果實와ᄂᆞᆫ [나무와 꽃과 과실은]

→ 중세 국어에서 '와'는 모음이나 'ㄹ'로 끝나는 체언과 결합하고, '과'는 'ㄹ'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나는 체언과 결합함.

→ '果實와'에서처럼 '와/과'는 마지막 체언에까지 결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음.

(예) 밤과 낮과 法을 니ᄅᆞ시니 [밤과 낮에 법을 이르시니]

→ 접속되는 마지막 체언인 '낮'에도 접속 조사 '과'가 결합하였음.

 

마지막 체언과 결합한 '와/과' 뒤에 격조사가 결합하는 경우도 있었음.

(예) 입시울와 혀와 엄과 니왜 다 됴ᄒᆞ며 [입술과 혀와 어금니와 이가 다 좋으며]

→ 모음으로 끝나는 체언 '혀'와 '니', 'ㄹ'로 끝나는 체언 '입시울'에는 접속 조사 '와'과 결합함. '니왜'(니+와+이)에서 접속 조사 '와' 뒤에 격조사 '이'가 결합함. '뵈와로'(뵈+와+로)도 마찬가지임.

 

'(이)며, (이)여'는 '열거'의 방식으로, 'ᄒᆞ고'는 '첨가'의 방식으로 접속의 기능을 나타내었음.

(예) 子息이며 죠ᇰ이며 집아ᇇ 사ᄅᆞᄆᆞᆯ 다 眷屬이라 ᄒᆞᄂᆞ니라 [자식이며 종이며 집안의 사람을 다 권속이라 하느니라]

→ '이며'는 열거의 방식으로 '子息'과 '죠ᇰ'을 같은 자격으로 이어 주는 기능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