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에서는 동일한 모음이 연속될 때 한 모음으로 줄어드는 일이 있다. 이렇게 줄어 드는 현상은 필수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먼저, 모음 ‘ㅏ, ㅓ’로 끝나는 어간에 어미 ‘-아/-어’, ‘-았-/-었-’이 결합할 때는 ‘ㅏ/ㅓ’가 줄어든다.
따-+-아 → 따 따-+-았-+-다 → 땄다
건너-+-어도 → 건너도 건너-+-었-+-다 → 건넜다
이 경우에는 두 모음이 반드시 하나로 줄어든다. 따라서 조항에서 “어울릴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한 것은 항상 줄어든 형태로 적는다는 뜻이다. 즉 ‘따아, 따아서, 따아도, 따았다’나 ‘건너어, 건너어서, 건너어도, 건너었다’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편 ‘ㅅ’ 불규칙 용언의 어간에서 ‘ㅅ’이 줄어든 경우에는 원래 자음이 있었으므로 ‘/ㅓ’가 줄어들지 않는다.
낫다: 나아, 나아서, 나아도, 나아야, 나았다
젓다: 저어, 저어서, 저어도, 저어야, 저었다
[붙임 1] 어간 끝모음 ‘ㅐ, ㅔ’ 뒤에 ‘-어, -었-’이 결합할 때도 모음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때는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다. 조항에서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한 것은 줄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뜻이며, 따라서 줄어든 경우에만 준 대로 적는다. 즉, ‘가아→가’에서 ‘가’만을 인정한 것과 달리 ‘매어→매’에서는 ‘매어/매’를 모두 쓸 수 있다.
매어→매 매어라 → 매라 매었다 → 맸다 매어 두다 → 매 두다
떼어→떼 떼어라 → 떼라 떼었다 → 뗐다 떼어 놓다 → 떼 놓다
한편 모음이 줄어들어서 ‘ㅐ’가 된 경우에는 ‘-어’가 결합하더라도 다시 줄어들지는 않는다.
옷감이 빈틈없이 째어(○)/째(×) (←짜이어) 있다.
도로가 이곳저곳 패어(○)/패(×) (←파이어) 있다.
[붙임 2] ‘하다’의 활용형 ‘하여’가 ‘해’로 줄어들 경우 준 대로 적는다. 이때도 ‘하여’ 와 ‘해’ 모두 쓸 수 있다.
하여→해 하여라→해라 하여서→해서 하였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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