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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법

[어문 규범] 표준 발음법 제29항 ('ㄴ' 첨가)


 

 

  이 조항은 ‘ㄴ’이 첨가되는 현상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ㄴ’이 첨가되는 조건은 두 가지이다. 우선 문법적 측면에서 보면 뒷말이 어휘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업용’과 같이 접미사 ‘-용’이 결합된 경우에도 ‘ㄴ’이 첨가되지만 이때의 ‘-용’은 어휘적인 의미를 강하게 지닌다. 다음으로 소리의 측면에서 보면 앞말은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은 단모음 ‘이’ 또는 이중 모음 ‘야, 여, 요, 유’로 시작해야 한다. 이때 첨가되는 ‘ㄴ’은 뒷말의 첫소리에 놓인다.

 

  그런데 실제로 ‘ㄴ’이 첨가되는 조건은 이보다 좀 더 다양하다. 문법적 측면에서는 [붙임 2]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복합어뿐만 아니라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도 ‘ㄴ’이 첨가된다. 또한 소리의 측면에서는 이중 모음의 종류가 ‘야, 여, 요, 유’로 국한되지 않고 ‘얘, 예’와 같이 반모음 ‘ㅣ[j]’로 시작하는 모든 이중 모음 앞에서 ‘ㄴ’이 첨가된다. 그래서 ‘슬픈 얘기[슬픈냬기], 먼 옛날[먼ː녠날]’ 등에서도 ‘ㄴ’이 첨가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소리의 측면에서는 ‘ㄴ’의 첨가가 단모음 ‘이’와 반모음 ‘ㅣ[j]’ 앞에서 일어난다고 일반화할 수 있다. 국어에서는 구개음화, ‘ㅣ’ 역행 동화 등 여러 현상에서 단모음 ‘ㅣ’ 와 반모음 ‘ㅣ[j]’가 발음 조건으로 함께 제시되므로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편 [붙임 1]에서 언급했듯이 앞말의 마지막 자음이 ‘ㄹ’일 경우에는 첨가된 ‘ㄴ’이 실제로는 [ㄹ]로 발음된다. 이것은 ‘ㄴ’이 첨가된 후 앞선 ‘ㄹ’에 동화가 일어난 결과이다. 이러한 자음 동화는 제20항에서 규정하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ㄴ’의 첨가는 항상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다만’을 통해 ‘이죽이죽’과 같이 ‘ㄴ’ 이 첨가되는 것과 첨가되지 않는 것을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는 경우 또는 ‘송별연, 등용문’과 같이 ‘ㄴ’이 첨가되는 것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별도로 언급하고 있다. ‘다만’에 제시되지 않은 단어 중에도 ‘ㄴ’ 첨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적지 않다. 문법적 성격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다.

 

     - 접두사가 결합한 경우 : 몰인정, 불일치 등

     - 합성어의 경우 : 독약, 그림일기 등

     - 구 구성의 경우 : 작품 이름, 아침 인사 등

     - 한자 게열의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 : 한국인, 경축일 등